직장인의 주식투자일기 #2. 주식이 도데체 무엇인가

직장인의 주식투자일기 #2. 주식이 도데체 무엇인가 (20200717)

주식이 도데체 무엇일까? 예전부터 궁금했고, 언젠간 이해해야지 하며 미뤄두고 있던 의문이다. 오늘 이 의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보자.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54400원이다. 주식 1개당 가격이다. 시가총액은 324조 7,562억원이다. 시가총액은 전체 발행된 주식 수와 주가를 곱해서 계산된 가격이다. 시가총액을 주가로 나누면 전체 주식 수를 계산할 수 있다. 

전체 주식 수 = 시가총액/주가

삼성전자의 주식 수는 5969783088.235294 개이다. 소수점이 나오는 이유는 시가총액을 억단위로만 나타냈기 때문이다. 

여기서 몇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아직 과정은 모르지만, 삼성이 주식을 발행했을 것이고 사람들이 주식을 구매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가총액인 324조 7562억원은 실제로 존재하는 돈일거다. 이 돈은 어디있는 것일까? 이 돈이 삼성에게 가는 것인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왜냐면 주식을 언제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돈이 삼성에게 가 있다면 주식을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닌가? 아니다. 팔 수 있다. 왜냐면 사는 사람이 돈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주식은 뭘까? 

시작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상장 과정을 알아야 주식이 무엇인지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내가 이해한 시작은 이렇다. 

처음에, A회사에서 주식을 100개 발행했다. 살 사람을 모집했고, 한 주당 10만원에 팔았다. 100명이 한 주씩 샀다고 하겠다. A 회사는 주식을 팔아 1000만원이 생겼다. 100명의 사람은 "주식 1개"라고 적힌 종이를 받았다. 

나도 하나를 샀다고 하자. 몇달 뒤에 갑자기 급한 돈이 필요했고, 주식을 다시 팔고 싶었다. 회사에게 이야기해서 환불을 해달라고 했다. 회사에서는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했고,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은 가능하니 살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다. 나는 회사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10만원에 산 주식 1개가 있는데 8만원에 팔겠다고 했다. 몇 시간 뒤 연락이 왔고, 어떤 남자가 8만원에 사갔다. 

이 회사 주식의 '지금 이 순간' 가치가 8만원이 된 것이다. 자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 거래가 회사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회사는 처음에 주식을 팔았을 때 생긴 1000만원을 갖고 있고, 그 1000만원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조금 전 이 회사 주식이 8만원에 거래되었다는 것 이외에 회사가 받은 영향은 없다. 발행된 주식 하나의 현재 가치는 8만원 이므로, 발행된 주식의 전체가치는 800만원이지만 그건 주식을 구매한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줄 뿐, 회사에게 영향은 없다. 

그렇다면 주식이라는 것은 회사가 발행하고 판매한 '그 날'에 얼마간의 돈을 벌고, 그 뒤로 거래되는 주식은 단지 도박판의 판돈일 뿐인가?

회사는 주식을 왜 발행하는걸까? (최초에 발행한 주식 수 x 판매가격) 이라는 돈을 얻기 위해서??

그 돈을 얻기 위해서라면, 처음에 주식을 산 사람들은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에 거래되는 주식은 회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데 투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회사 실적이 주식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그건 주식 거래자들이 회사 실적을 주식가격에 반영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지, '실제로' 회사 실적과 주식과 어떤 물리적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예를들어 삼성이 처음에 주식을 발행하고 판매하여 10억을 벌었고, 1년 뒤 시가 총액이 100억이 되었다고 하자. 삼성에게 생긴 돈은 얼마인가? 처음에 주식을 팔아 번 돈 10억이다. 시가총액이 100억이 되건, 100000억이 되건 삼성에게 득이 되는게 뭐가있지??? '시가총액 100억 회사' 라고 불리는 것 말고 실제로 득이 되는게 무엇인가?? 

나는 주식을 사면 그 회사에 투자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투자는 '처음에' 이루어진 그 한번이 전부이고,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은 이미 발행된 주식 안에서 돈 놓고 돈 먹기를 하고 있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