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전글

직장인의 주식투자일기 #3. 원금은 어떻게 되는데?

by 만다린망고 2020. 7. 18.
반응형

직장인의 주식투자일기 #3. 원금은 어떻게 되는데? (20200718)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상식적으로 투자라는 것은, 원금 이상의 수익을 원하고 하는 것이다. 또 원금 이상의 수익은 투자를 받은 쪽에서 돌려줘야한다. 


그런데 주식은 다르다. 내가 투자한 원금에 대한 권리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원금을 회수하려면 또 다른 사람의 돈이 투입되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투자는 아래와 같다. 


 A라는 회사가 투자를 받고 투자한 사람들에게 주식을 준다. 사업을 한다. 돈을 번다. 잘되면 투자금과 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주식을 회수한다. 


주식이라는 '증서'는 투자한 회사가 사업이 잘 됐을 때, 원금과 원금을 통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야 한다. 나의 의문들은 이 증서를 회사가 아니라 타인과 거래할 수 있게 된 데서 생겨났다. 


A라는 회사가 주식을 처음 발행했을 때 한 주를 샀다고 해보자. 내가 이 주식을 평생 갖고 있기만 한다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배당금 뿐이다. 배당을 하지 않는 주식도 있으니 평생 아무 이익도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주식을 사는 이유가 무엇인가?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여기서 더 비싼 값이라는 것은 회사가 치르는 댓가가 아니라, 또 다른 타인의 지갑에서 나온다. 또 다른 타인은 왜 더 비싼 값을 주고 주식을 살까? 언젠가 더 비싼 값에 누군가 사갈 것이란 기대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는 이유는 투자한 회사로 부터 얻는 직접적 이익을 기대하는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더 비싸게 팔기 위함이다. 


어처구니 없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시장이 어떻게 시작되고 유지되고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 


마치 이런 것이다. 


내가 어느날 나라는 존재의 소유권을 100개로 나눠서, 하나에 천만원에 판다. 나의 소유권을 100명이 사갔고, 나는 10억을 얻었다. 10억으로 먹고 살며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됐다고 하자. 의사가 된 뒤로, 나를 소유하는 자들에게 매달 홍삼을 한박스씩 보내고 있다(배당금). 물론 내가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어느 병원에 들어갈지 결정하는 순간 마다 100명의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다수결로 결정했다. 나는 성공했고 우리 가족들은 풍족하게 먹고살고 있다. 


나에게 투자한 사람들이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겨우 매달 홍삼 한박스 얻으려고 투자한건가? 아니면 내 진로 결정권을 얻고 권리를 행사하는게 재밌어서??


이들이 나의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더 비싼 값에 팔지 않는 이상 이득은 없다. 이 지점이다. 어처구니 없는 지점. 이 어처구니 없음을 더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게 답답하다. 


이 주제는 나중에 다시 다루도록 하고, 일단은 주식을 공부하려고 한다. 

반응형

댓글